어렸을 때,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가랑이 사이로 먼 곳의 풍경을
보던 경험이 있으시지요?
그런 자세로 보는 풍경은,
하늘과 땅의 위치가 뒤바뀐 것 같고
늘 보던 눈에 익은 풍경이라도
어쩐지 새롭고 재미있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꽤나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세상을 그렇게 신비롭게
보는 일을 잊어버리고
어렸을 때의 그 경험을
떠올리는 것조차 잊고 살았지요.
눈에 보이는 풍경을
바로 보는 것조차 천천히 살펴보고
즐길 틈마저 잃어버리고
달리는 차창(車窓) 밖으로
건성으로 보거나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 풍경과는 거의 상관없는
어떤 일들로 머릿속은 늘 복잡하게
얽히고 설히기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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