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야에 자생하는 수 많은 식물들 이름은 식물의 생테나 생김새 습성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 대부분인데요 특이하게도 그런 것과 전혀 관계가 없이 며느리와 시어머니, 고부갈등의 악연(?)이 이름으로 붙여진 식물이 있으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 하기에 담아왔습니다.
첫번째 하소연할 식물은 며느리 시리즈 중에서도 이름이 가장 최악인 "며느리밑씻게"라는 녀석입니다. 이녀석은 줄기, 잎 등 온 몸에 자잘한 가시를 달고 있어서 사람들이 잘못 만지면 바로 상처가 나는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들의 주장은 자기들이 온 몸에 가시를 달고 있는 것은 천적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미운 며느리의 중요한 부분을 뒷처리 할때 사용케 하여 상처를 낼 목적은 전혀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게다가 자세히 뜯어보면 꽃도 예쁘고 색감도 아주 청초한 녀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초한 외모를 가진 꽃이라고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잎의 모양인데요 이등변 삼각형으로 식물의 잎사귀 치고는 좀 독특한 모양입니다.
바로 요 몸통에 집중적으로 달린 가시 때문에 그런 달갑지 않은 이름이 붙여진건데요 만일 이런 녀석의 잎으로 중요한 부분의 뒷처리를 했다가는 바로 병원으로 실려가야 할 듯 합니다.
그다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녀석은 바로 "며느리밥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녀석입니다. 이런 비슷한 모양의 꽃을 가진 녀석들이 어디 한 둘입니까 그런데 그녀석들은 꿀풀, 셀비어 등 그럴싸한 이름을 가졌는데 자신은 하필이면 전혀 꽃이름이라고 연상이 안되는 며느리밥풀이냐고 항변합니다. 꽃잎에 하얗게 두줄기를 둔 것은 초식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위해서 뱀이나 다른 생물처럼 보이려고 위장한 것이지 사람의 혓바닥에 밥풀 붙은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이 모습을 보고 혓바닥에 밥풀 붙은 모습이라고 보기엔 좀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놓고봐도 서양에서 들어온 셀비어 못지 않은데 굴러온 돌이 박힌돌 빼내는 격도 정도가 있지 토종은 박대하고 서양에서 굴러온 돌만 대접하는 이유를 따져보고 싶다고 합니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아무데서나 때되면 알아서 피고 알아서 지고 아담한 키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며느리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며느리배꼽"입니다. 바로 요 모습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자신들은 이 모습이 사람들로치면 만식이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아름다운 모습인데 어떻게 이 모습에 빼꼽이라는 식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붙였냐고 항볍합니다.
며느리 배꼽도 줄기에 가시가 좀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힘없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고 가시로 말하면 두른나무, 엄나무, 산초나무, 탱자나무 등 찔리면 바로 중상인 녀석들도 있는데 그녀석들의 이름은 다들 좋은데 자신만 배꼽이 뭐냐고 항변합니다.
사실 얼핏보면 배꼽처럼 보일지 몰라도 좋은눈으로 보면 둥그런 턱시도를 바쳐입은 귀여운 인형 같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이상은 며느리시리즈들의 하소연 현장이었습니다. 며느리 시리즈의 공통점은 1.키가 작고 왜소합니다. 2.줄기에 가시가 많습니다. 3.잘못접촉하면 반드시 상처를 입게됩니다. 그러나 좀 떨어져서 보면 나름 다 매력이 있고 흉내낼 수 없는 특징과 개성이 뚜렸한 녀석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