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미

대한제국의 은잔과 식기 공개

아기 달맞이 2010. 8. 17. 07:55

19세기 후반 조선은 국가의 독립과 왕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근대적인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국가체제 정비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1897년 10월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고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大韓)으로 바꾸어 황제국인 대한제국(大韓帝國)이 성립되었다.

 

 대한제국은 자주적인 근대국가로서의 부국강병을 이룩하여 독립국가의 면모를 갖추고자 군제개혁과 군대확충, 토지조사사업[量田事業], 산업진흥, 근대교육 등 국정전반의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황실의 존엄을 높이기 위한 황실의 상징문장으로 오얏꽃을 선정하였다. 오얏꽃 즉, 이화(李花)는 조선왕실의 ‘성(姓)’인 ‘이(李)’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한제국은 황실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이화문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화문장은 황실에서 쓰던 가구와 생활용품, 공예품, 서양식 식기 등에 새겨졌다. 국립고궁박물관 1층 대한제국실에 전시되었다가 상설전시실 교체전시를 통해 수장고에 격납된 대한제국기의 은잔과 식기들은 위와 같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들이다.

            

격납된 유물들은 은제탕그릇 1, 꽃모양 은잔 5, 오얏꽃무늬 은잔 1, 청자오얏꽃무늬 병 1, 백자오얏꽃무늬 접시 4점 등 12점이다. 은제탕그릇은 그릇의 두껑에 꽃봉오리 모양의 손잡이를 갖추고 그 밑에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오얏꽃을 선각으로 새겨 넣고, 예서체로 ‘만수무강’을 4곳에 써넣었다. 몸체 2곳에도 역시 오얏꽃이 선각되어 있어 대한제국 시대에 사용된 그릇임을 알 수 있다.

 

꽃모양 은잔은 순은(純銀)으로 제작된 술잔으로 다섯 꽃잎이 벌어진 형태이며 표면에 오얏꽃을 선(線)으로 새겨 넣었다. 오얏꽃무늬 은잔은 달걀처럼 속이 깊고 바닥이 둥근 은잔으로 표면에 오얏꽃을 선각으로 그려 넣었다.

 

청자오얏꽃 무늬병은 대한제국기 황실에서 사용하였던 국내산 도자기이다. 그릇 표면에는 오얏꽃 문양을 선각으로 장식하였다. 백자오얏꽃무늬 접시는 백자그릇 중앙에 청화안료로 오얏꽃을 그렸으며 가장자리는 금선을 둘러 장식하였다. 굽의 안쪽에는 광무 9년(光武九年)이라는 명문이 있어 대한제국기 1905년에 제작된 접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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