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태종사 금전초 ②귀한 ‘금전초’ 경내 곳곳 수북이 |
금전초(金錢草)를 태종사에서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망외의 소득이었다. 애당초 목적은 도성스님의 포도단식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대어를 낚게 된 것이다. <사진설명> 도성스님이 방문객들과 함께 금전초 우린 차를 마시고 있다. 사발에 담겨 있는 풀이 금전초다. 그러나 솔직히 처음에는 그 풀이 금전초인줄 전혀 몰랐다. 도성스님에게 인사를 올린 뒤 다탁을 사이하고 마주 앉았는데 다탁 사발 위에 이름 모를 생풀 한 움큼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 필자는 그것이 도성스님이 생식으로 드시는 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도성스님이 그 생풀을 다기에 담더니 뜨거운 물로 우려 찻잔에 따라 주었다. ‘이것이 대체 무슨 차일까?’ 내심 궁금했지만 우선 차 맛부터 봤다. 예상과 달리 퍽 고소하고 향긋했다. 생풀을 우려냈는데도 전혀 풋내나 풀 비린내가 나지 않고 어느 차보다도 맛이 있었다. 그런 필자의 속마음을 읽었을까. “금전초라는 풀인데 전립선과 담석에 아주 좋아.” 도성스님의 말씀이 필자의 귀를 더 번쩍 뜨이게 했다. 그렇잖아도 필자는 얼마 전부터 전립선 때문에 3차 의료기관인 서울의 모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차로 우려내니 고소하고 향긋한 맛 화분에 옮겨 집안에서 키우기 좋아
그러고 보면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얄팍한가. 도성스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필자는 금전초 우린 물을 연거푸 몇 잔이나 마셨다. 전립선에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금전초 우린 물맛이 더욱 상큼하고 좋았다. 기회를 잡은 필자는 도성스님에게 바로 여쭸다. “스님, 이 풀들은 어디서 났습니까?” “우리 절 경내에 지천으로 깔렸어.” 이 귀한 약초가 태종사 경내에 지천으로 깔렸다니. 도성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돌아보니 태종사는 금전초 천지였다. 그런데 아직 사람들이 태종사에 금전초가 있는 줄 몰라 태종사에서만 차 대용으로 귀하게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서 우려먹기 위해 필자는 금전초를 한 움큼 땄다. 그걸 본 도성스님은 그러지 말고 금전초가 자라는 화분 하나를 줄 테니 집에 가져가 키우면서 따먹으라는 것이었다. 금전초는 사철식물이기 때문에 집안에 기르며 어느 때고 따서 우려먹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도성스님으로부터 금전초 한 화분을 받아든 필자는 정말 횡재한 기분이었다. 전립선 환자에게 전립선에 좋은 약초만큼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집에 돌아와 곧바로 약초사전과 <본초강목>을 뒤졌다. 그런데 거기 정말 금전초가 들어 있었다. ‘전립선과 담석에 좋은 금전초.’ 옳다구나. 필자는 무릎을 쳤다. 이진영/ 전통건강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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