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않으세요?
아무리 이 세상이 공해로 찌들고,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터져도
이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에요.
늘 보아오던 밤 하늘의 별도
일 년 동안 단 한 차례 밖에 볼 수 없다면
그건 매우 감동스런 사건이 될 거에요.
무슨일이든지 한 번 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거야말로 정말 귀중한 일이 될 수 밖에 없죠.
사랑으로 키운 아이들이 성장하면
하나 둘 부모 곁을 떠나 살게 되지요.
그럴 때면 우리 어머니들은
한없이 쓸쓸해 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세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답니다.
인생은 결코 긴 게 아니에요.
우물쭈물 멍하게 있다보면
어느 새 인생은 끝나 버리지요.
마음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사람은 늘 '혼자'인가봐요.
인생은 짧은 것!
내키지 않은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너무 바보같은 짓이지요
나는 진귀한 골동품 식기를
일상 생활에서 늘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깨지기도 하지요.
골동품이라고 해서 아까워 하며 상자 안에
고이 넣어 둔 채 평생 꺼내 보지 않는다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지요.
난 150년 된 옷도 그냥 입고 다녀요.
골동품 수집가가 들으면 파랗게 질릴 노릇이죠.
하지만 어렵게 얻은 물건을 즐기지 않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요?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요.
마음껏 즐겨야 해요.
사람은 늘 자연과 함께 해야 해요.
우리 모두는 자연의 일부분이니까요.
따라서 소중한 자연에 상처를 입히는 짓은
내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지 않고
이상화해서 보고 있어요.
나도 가끔 나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깜박할 때가 있지요.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지요.
"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밤하늘의 달처럼
그 누구에게도 보여 줄 수 없는 뒷면이 있다."
나는 두 가지 삶을 살고 싶어요.
하나는 지금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보통 할머니로서의 나,
다른 하나는 모두가 대단하게 여기는 화가로서의 타샤 튜더. 이 두 가지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어요.
내가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 삶에 후회가 없기 때문이에요.
지난 70년간 100권이 넘는 동화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90세가 넘어서까지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타샤.
타샤는 인기있는 동화작가로도 유명하지만 버몬트 주 시골에 30만 평이 넘는 정원을 이루어 꽃과 나무와 동물과 어우러져 살다 간 원예가이기도 하다.
그녀 동화책 속의 그림 모델은 모두 함께 사는 동물들과 이웃 아이들 그리고 정원에 꽃대궐을 이루는 나무와 꽃이다.
작년에 타샤튜더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그 어마어마한 정원을 이제 누가 가꿀까! 좀 더 사시다 가시지!
조선기사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샤는 명문가의 딸이었다. 그러나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의 친구집에서 자라게 되는데, 화가인 어머니의 유전인자를 받고 태어난 것일까. 덕분에 타샤는 미국에서 최고로 인정하는 동화 삽화작가로 명성을 갖게 된다.
타샤도 결국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자식과 생계를 위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회고한다. 돈을 벌어다 주는 남편이 있었다면 자신은 정원을 가꾸고 살림과 요리만 하는 전업주부로 살았을 것이라고.
타샤의 책은 여러 권이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다. '타샤의 정원''타샤의 집''타샤의 식탁''타샤의 크리스마스' 등.
타샤는 자신의 정원에 대해서만큼은 겸손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신이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에 심을 나무와 꽃씨와 구근을 사기 위해서라고! 탸샤의 정원에 대한 지극정성과 열정은 아마도 따라올 자가 드물 것이다.
'코기빌 마을 축제' 라는 동화책이 큰 성공을 이루고
그 책의 인세로 마련한 버몬트에 자리잡은 집이다. 18세기 건축양식에 맞추어 '새 집이면서도 낡은 집' 처럼 보이는 집. 타샤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집.
타샤는 염소젖으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고 과일을 따서 잼을 만들고 베틀을 이용해 천을 짜서 옷을 만든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몇 달전부터는 가족에게 선물할 양말과 장갑을 뜨개질한다. 타고난 손재주라는 생각이 든다.
타샤는 참 부지런하다. 평생 크게 아파본 적도 다이어트를 해 본 적도 없다고 한다. 정원이 바로 그녀의 일터이자 쉼터이며 건강원이다. 후회가 없는 삶이었으므로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타샤.
누구나 꿈꾸어보지만 실현이 쉽지 않은, 그런 삶을 씩씩하게 아름답게 살다 간 그녀가 참, 부럽다.
타샤 튜더 <맘 먹은 대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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