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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 여행자의 편지

아기 달맞이 2010. 1. 29. 08:05



      ♡ 어느 일본 여행자의 편지 - 배려 ♡

      북해도의 길은 시골 길이나 도시의 길이나
      모두 2차선 도로였습니다.
      아니 시내 길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마져도
      모두 왕복 2차선의 도로였습니다.

      시원하게 잘 뚫린 고속도로만 달리던 제게는
      답답하기 그지 없는 길이었습니다.
      이런 2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참을성 많고 기다릴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라
      2차선 도로로 충분한 것일까요?

      본토에서 북해도로 수학여행을 온
      일본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줄줄이 지나갔습니다.
      맨 앞의 버스 번호가 5번이었고,
      두 번째 버스가 4번, 3번, 2번, 1번 순서였습니다.
      맨 앞의 버스가 1번이어야 한다는
      저의 고정관념이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왜 저 버스들이 번호 순서를 거꾸로 달고 달리는 것일까?'
      그것은 배려가 몸에 밴 일본사람들이
      좁은 도로에서 할 수 있는 배려의 결과였습니다.
      첫차가 1호차라면 좁은 길에서
      기다리는 상대가 몇 대의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합니다.

      그러나 첫차가 5호차인 것을 보면
      모두 5대의 버스가 지나 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 챌 수 있습니다.

      사회 전체에 배려의 흔적이 배어있는 일본은
      참으로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조급한 우리네 삶의 모습에서는
              참으로 부러운일이며 본받을 배려의 정신이며
              좋은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네 정서가 별로 일본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 보셔요.
              바삐 서둘지도 않을 뿐더러 어디에가나 질서정연하더군요.
              도로변이나 해변가에 쓰레기가 우리보다 춸 적지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진 것 같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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