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편지/ 피천득

아기 달맞이 2010. 1. 8. 07:38

 

편지 - 피천득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 던졌어요 2009/07/27/ - 상그릴라 -

                                                                         

 

편지 - 피천득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 던졌어요 2009/07/27/ - 상그릴라 -

편지 같을 강이

편지 같을 무수한 인영을 안은 채 흐르고 있는 것을

편지 같을 가슴의 말들은

말없이 흐릅니다.

 

우리들 나이가 어느 해에 이르러서는

그날의 기억조차도 잊어지는 아픔이 되어

그 빛깔로 하얀 이름이 될때

머리숱마냥 녹아지겠지요

 

가슴에 벼랑을 칠 일은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