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제주도 신혼여행 필수 코스 ‘목석원’ 이달 말 문 닫는다는데 ..

아기 달맞이 2009. 8. 20. 00:30

 

 

 

 

 

 

 

 

 

                                           사진은 불꽃이 2004년에 제주도 목삭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백운철 원장, 군에 수집품 기증
돌문화공원 생기며 관람객 뺏겨

백운철 원장이 이달 말 37년 만에 문을 닫는 목석원에서 동자석상을 살펴보고 있다. [주현식 프리랜서]
1970~80년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새내기 부부들에게 필수 코스였던 탐라목석원(제주시 아라동)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목석원은 80~9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관광지였다.

1만6500㎡ 규모의 목석원은 72년 문을 열었다. 한라산과 정방폭포를 비롯한 자연 명소 외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제주도에서 돌과 나무를 주제로 문을 연 첫 사설 테마파크였다. 제주 출신의 주인 백운철(65) 원장은 69년부터 제주의 곳곳을 누비며 사라져가는 1000여 점의 돌과 나무를 모아 개장했다. “다 사라질 판인데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전시물 중 ‘살아 백 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희귀목인 조록나무 뿌리 20점(조록형상목)이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연극학교(서울예대 전신)에서 연출을 전공한 백 원장이 자연석에 스토리를 입힌 ‘갑돌이의 일생’은 히트작이었다. 수익금은 자연석·민속품을 구입하는 데 들어갔다. 프랑스 문화재관리국은 2001년 ‘세계적인 현대 정원’의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목석원 폐쇄는 백 원장이 자초(?)했다. 그는 6년 전 수집품 1만4400여 점을 옛 북제주군에 기증했다. 15t 덤프트럭 300여 대 분량이다. 이를 기반으로 2006년 제주시 조천읍에 제주의 지질·민속·자연사를 집대성한 100만㎡의 매머드급 테마공원인 ‘제주돌문화공원’이 탄생했다. 그가 산파역을 했던 것이다. 지난해 말엔 추가로 6000여 점을 또 돌문화공원으로 보냈다. 결국 목석원 관광객은 날로 줄어 지난해엔 고작 13만 명만 다녀갔다. 백 원장은 “언젠가는 수집품 모두를 공공의 품으로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며 “이제 짐을 벗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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