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나무 [山査-, Crataegus pinnatifida]
|
|
|
산사나무(산사 山査·산사자 山査子)는 한자이름인 산사목(山査木)에서 따온 이름입니다.산사(山査)라는 이름은 산(山)에서 자라는 아침(旦 ; 해 뜨는 모양)의 나무(木)란 뜻이라고 합니다. 봄에 흰꽃이 가득 피고 가을에 붉은 열매를 맺어 겨우내 달려 있는 산사나무는 산속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나무라는 이름에 너무나 잘 어울리지요.
지방에 따라서는 아가위나무, 야광나무, 동배, 이광나무, 뚱광나무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산사나무를 북한에서는 찔광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한자이름으로는 산사수(山査樹), 산리홍(山裏紅), 산조홍(山棗紅), 산과자(山果子), 산목로(山木盧)라고도 부릅니다.
산사나무는 의외로 '장미과'에 딸린 식물로 낙엽성 교목입니다.
높이 3∼6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이고 가지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둥글며 꽃받침조각과 더불어 5개로 되어 있습니다.수술은 20개이며 암술대는 3∼5개, 꽃밥은 붉은색입니다.
대개의 낙엽성 교목의 나뭇잎은 둥그스럼하나 산사나무 잎은 국화잎처럼 가장자리가 깊게 파져 있어서, 이 독특한 잎 모양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넓은잎산사(var. major)는 잎이 크고 얕게 갈라지며 열매 지름 약 2.5cm이고, 좁은잎산사(var. psilosa)는 잎의 갈래조각이 좁으며, 가새잎산사(var. partita)는 잎이 거의 깃꼴겹잎같이 갈라지고,
털산사(var. pubescens)는 잎의 뒷면과 작은꽃자루에 털이 빽빽이 나며, 자작잎산사(for. betulifolia)는 잎이 갈라지지 않는 등 잎 모양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산사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북부, 사할린과 시베리아 등에서 자라는 북방게 식물입니다.서양에도 유럽과 북미에 유사한 종들이 수없이 많아 100여종에 이른다고 합니다.산사나무는 우리나라 서북지방과 중국에서 울타리로 많이 심었는데, 산사나무에 달려 있는 가시가 귀신으로부터 집을 지켜준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산사나무를 하손(Hawthorn) 이라 부르면서 밭의 울타리로 많이 심는다고 하는데가시가 있어서 그런지 귀신을 쫓거나 '벼락을 막는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영국에서는 산사나무를 5월을 대표하는 나무라하여 '메이(May)'라고도 하는데 1620년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건너 갈 때 타고간 배의 이름이 '메이 플라워(The May flower)호'라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것은산사나무가 벼락을 막아 해상 재난으로부터 배를 보호해 줄 것을 기원하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5월에 막 들어설 즈음, 산사나무는 동전만한 꽃이 십여개씩 모여 달립니다. 연초록의 신록에 하얀 꽃은 구름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야말로 함박 웃는 여왕 같습니다.여름을 지나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앙증맞은 애기사과처럼 생긴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데,
이 열매는 이과(梨果)로서 둥글며 흰 반점이 있고 지름 약 1.5cm 정도로 아이들 구슬 크기 만합니다.빨간 산사나무 열매는 띄엄띄엄 몇개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수 백 수 천개씩 매달려 장관을 이룹니다. 초가을에는 녹색 잎 사이에서 빨간 얼굴을 내밀다가 가을이 깊어 잎이 떨어지면 높고 새파란 가을하늘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매달린 빨간 열매가 정말 잘 어울리지요.산사나무 열매를 한방에서는 산사자(山査子)라고 부르는데, 비타민과 카로틴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뛰어나위를 튼튼하게하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뇨작용이 뛰어나며 숙취나 식중독에도 효과를 낸다는데요,산사나무 열매 10~15g을 달여 이것을 하루 양으로 삼아 3회로 나누어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특히 생선을 많이 먹어 속이 쓰릴 때나 위하수 증세를 보일 때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동의학사전>에 '산사는 맛은 시고 성질은 서늘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열을 내리며, 혈을 잘 돌게 하고 독을 푼다. 붓는 데 각기, 오줌누기 장애, 달거리 아픔, 부스럼, 헌 데 등에 쓴다'고 했습니다.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멎게 하며 위와 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데 빠져서는 안될 약재가 바로 산사(山査)이고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에도 좋은 것은 물론, 항암 작용도 강하다고 합니다. 산사나무 열매는 그 모양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이것으로 빚은 산사주(山査酒)는 잘 알려진 약용 술입니다. 잘 익은 산사나무 열매를 깨끗이 씻어 응달에서 말린 다음, 주둥이가 큰 병에 담고 3배 정도의 소주를 부어 밀봉한 후 서늘한 곳에서 6개월 이상 둡니다. 술이 익으면 체에 걸러 건더기는 건져내고 맑은 술은 다른 병에 옮겨 두는데신맛이 약간 있고 떫은 맛을 느끼게 하나 조금씩 마시면 위장에 좋다고 합니다.
산사나무 열매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옮깁니다.
옛날, 산밭을 일구고 사는 어느 산골마을 한 집에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전처가 남긴 아이였습니다.계모가 장남을 몹시 미워하여 남 모르게 해를 끼칠 궁리를 하고 있다가아버지가 오래 동안 집을 비우게 되자, 계모는 어린 장남에게 산밭 일을 시켰습니다.장남은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날마다 산에 올라가 밭을 돌보고 힘든 일을 해야 했는데 계모가 매일 설익은 밥을 싸주었으므로 어린아이가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베가 아프고 당기는 날이 계속되니 어린 장남은 날이 갈수록 몸이 마르고 수척해졌습니다.계모에게 사정해 보았지만 일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밥투정까지 한다고 혼만 납니다.배가 고파도 아파서 이제는 설익은 밥도 먹지 못하게 된 장남.
마침 계절은 가을이라 우연히 옆에 빨갛게 익은 산사나무 열매를 발견하고 한 움큼 따서 먹어보았습니다. 허기도 가시고 갈증도 없어지는 것 같아서 매일 산사나무 열매를 계속 먹었더니 아프고 당기던 배가 낫고 어떤 것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사나무의 꽃말은 " 유일한 사랑, 관용"이라고 합니다.
'산야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나무 비교/맑은대쑥, 넓은잎외쑥 (0) | 2009.06.24 |
---|---|
풀 나무 비교/ 뚝갈, 미역취 (0) | 2009.06.21 |
가래나무 (0) | 2009.06.15 |
산나물 잘 먹으면 약초, 잘못 먹으면 독초 (0) | 2009.06.13 |
연밥 따기 (0) | 2009.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