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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아기 달맞이 2009. 5. 19. 05:59

  노인부부(사진).jpg

눈이 침침하여 잘 않보이고
귀가 멀어 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걸음걸이가 어눌해 졌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욕심을 버리긴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 하며
자신을 확대하고
또 주변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로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생기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자애로운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도
울수 있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사는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어른 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되고 싶다.

할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 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는 세상으로 가고 싶다.

나는 늙은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