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뒷모습이 어여뿐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
.
나태주
" 뒤쪽이 진실이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 미셸 투르니에,에두아르 부바 <뒷모습> 중에서
뒷모습은 속일 수 없다.
아무리 두껍게 화장한들 거짓말을 못한다.
그래서 뒷모습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익숙해졌음을 뜻한다.
얼굴을 마주하면 표정과 몸짓에 진실은 멀어진다.
뒷모습은 너무 정직해 슬프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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