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주부가 똑똑해야 가족의 위가 맑아진다!

아기 달맞이 2009. 4. 4. 14:36

위암은 한국인에게 일어나는 다빈도 암이다. 2002년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남자 58.6% 여자 30.8%로,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의 두 배, 여성의 경우 유방암ㆍ자궁경부암 발생률보다 높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연령별로는 30대까지는 위암 발생률이 낮지만 40대 이후 급격히 늘었다. 45세부터 60세까지는 매 5년마다 약 2배씩 증가했고 60세 이후엔 50%씩 증가, 75~79세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임으로써 위암이 전형적인 '노인암'임을 드러냈다.
전립선암을 비롯한 다른 암처럼 위암 발병에도 가족력이 일정 정도(10%)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을 식습관에서 찾는다. 미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이 6~8?. 반면 한국인의 경우 하루 18?을 섭취한다.
찌개ㆍ국 등 소금 양 높은 음식이 많기 때문.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상하게 하고 생화학 변화를 통해 위 안에서 발암물질의 독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콜롬비아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축성 위염이 2.5배 높게 나타났다. 또 소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50~80% 높았다. 숯불ㆍ훈제 등 태운 음식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즐기는 사람도 위암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담배ㆍ술도 위암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어려서부터의 식습관이 몸에 축적돼 나쁜 모습으로 노출된 것이 위암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에서 아내이자 어머니가 식습관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이유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세 끼 식사는 필수. 주부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즐기고 간은 싱거운 듯 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가족이 있다면 찌개 등을 공유하지 말 것. 굳이 감염 가족이 없다 하더라도 헬리코박터는 열에도 안전치 못하다. 그런 만큼 가족마다 앞 접시를 사용하도록 한다. 녹황색 채소에 든 카로틴은 위 내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데 유용하다. 급히 먹거나 과식하면 위에 부담을 준다. 천천히 오래 씹고 소식하는 습관을 들일 것. 고기나 생선은 찌거나 삶아 먹고, 식사 후엔 천천히 걷기 등 휴식을 통해 위에 혈류량을 높이는 것도 위 건강에 도움된다.
식습관만 교정해도 1차적으로 위암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정기검진은 위암을 예방하는 2차 예방인 셈. 한국에서 위암은 암 발생률 1위, 하지만 사망률은 폐암이 24.4%로 위암(24.3%)을 앞섰다. 조기 발견,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40세 이후엔 2년에 1회 검진을 받도록 한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헬리코박터 감염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라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챙길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