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책에서 "나의 시어머니 타샤 튜더"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사는 분도 계시구나...
참 아름다운 분이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90이 넘으신 이 소녀같은 할머니의 며느리는 놀랍게도 한국인인데요...
동화보다 더 아름다운 이 분의 삶을 소개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책으로도 출판되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꼭 보시고
평안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한 이삼년 전쯤입니다
큰아들이 체코 프라하에 있을때입니다.
그때만해도 비행기직항이 없어서 프랑크 후르트에서 갈아타고 가야했읍니다
프랑크 후르트로가는 기내잡지에서 타샤 튜더를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처음 본 순간 영화속의 주인공이라고나 해야할 정도로
매혹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읍니다.
90이 넘은 나이에 이토록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그녀의 인생이 정말 궁금했읍니다.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양젖을 짜면서
그녀의 일과는 시작 된답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며 대지와 호흡하는
그녀의 일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국 버몬트주의 깊은 산속 어둠에 잠겨있는 통나무집 한채
아주 특별한 주부 타샤 튜더
이 아름다운 할머니집에는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백권이 넘는 동화책을 출판한 작가이자 화가인 그녀는
한해동안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보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하는
칼데콧상의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더 유명하게 만든건 지난 30여 년동안
손수 가꿔온 정원 이라는군요.
~정원을 가꾸면 헤아릴수없는 보상이 솓아진다.
다이어트를 할 필요도 없다.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 드레스가 아직도 맞고 턱걸이도 할수있다.
평생 우울하거나 두통을 앓아본 적도 없다.
그런 병은 끔찍하겠지?
염소젖과 정원 가꾸기 덕분일 것이다.~
요즘처럼 웰빙을 따지는우리들에게 시사하는바가 크지요?
~왠지 나는 옛날 방식에 이끌린다.
전생에 1830년대에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시절의 모든것이 내게는 정말로 쉽게 다가온다
모퉁이에서 한발자국만 뒤로 갈수 있다면
우린 다른 방향으로 여행할수 있을거야.
난 그렇다고 확신한다.
나 죽으면 1830년으로 돌아가리라.~
문명의 이기를 뒤로한 채
이렇게 초자연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그녀의 사진을 찍은사진 작가 리처드 브라운은 이렇게 말했읍니다.
~나는 타샤의 예술적인 요리 솜씨를 증명할수있다.
그녀는 천장이 낮은 부엌에 버티고 있는
주물 스토브를 어르고 달래고
솜씨좋게 연기 구멍과 바람문을 조절하고 스토브 뚜껑을 덜컥대며
화살에연료를 지펴가면서 대단한 솜씨를 발휘한다.
코기들은 발치에서 졸고 우리는 고소한 치킨 스프와
노란 비스킷과 장미빛이도는 사과 소스를 넣은 타르트(과일 파이)로
점심 식사를 하곤 했다.
타샤는 타르트에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과자 부스러기를 뿌려내고
150년이나 된 찻주전자로 우린 차를 대접했다.~
이야기만 들어도 군침이 돌게하는 환상적인 식탁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동화속 주인공처럼 자랐을 것 같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만은 않아서
부모의 불화와 다소 보수적인 고향 마을의 분위기는
자유로운 생활을 갈망하게 했고
결국 그녀는 열여섯살 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학교를 뛰쳐나와 스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읍니다.
스물셋이 되던 1938년 Pumpkin Moonshine 이라는 그림책으로 데뷔했읍니다.
그 뒤 그녀의 작품은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기르는 사랑스러운 개의 이야기를 그린 Corgiville Fair는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읍니다.
~코기에 비견 할만한 개는 없다.
코기는 예쁨 덩어리.
코기들은 기품이있다~
이책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녀의 꿈도 구체화되어
마침내 미국 버몬트주에 농장을 사게 되었답니다.
타샤는 수집가이기도 합니다.
서랍장과 옷장에는 골동품의류와 장신구가
꽉 차있고 스토브위에는19세기 초의 조리기구가 걸려 있읍니다.
타샤는 추운 날씨에는 면과 모가 섞인 천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습니다.
더 우아한 드레스들은 특별한 행사 때나 친구들이 입어보고
옛날의 생활상을 느끼는데 이용 된답니다.
매일 사용하는 식기는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캔톤으로
그녀의 증조부가 얼음 운반선을 띄울 때
안전 하도록 바닥에 실었던 짐으로 쓰인 거라고 합니다.
~난 오래된 물건을 상자속에 넣어두고 보지 않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일 쓰면서 깨지는 편을 택하겠어요~
이것이 타샤의 쾌락주의적인 철학이랍니다.
~우리 가족은 재미삼아 "고요한 물"이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내가 장로이고 고요한 물이란 아주 평화롭고 스트레스없는 삶을 말한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 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바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텐데.~
고요한 물교를 시작한 것은 뉴헴프셔 주의 켄터베리 마을에 사는
세이커 교도들과 사귀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고요한 물교의 신자들은 쾌락주의자들이다.
인생은 짓눌릴게 아니라 즐겨야한다.~
낙관론자인 타샤의 면모를 드러낸 말이 아닐수 없읍니다.
지금도 밤이면 그녀는 스스로 만든 양초를 켜둔채
어린이를 위한 그림들을 그립니다.
우울하게 지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하는
타샤의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이 우리를 돌아보게합니다.
~ 나는 남자가 좋다.
멋진 피조물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처럼 보이는 것은 싫다.
복을 받아 여자로 태어 났으면서
왜 남자처럼 차려입으려 할까?
매혹적인 차림새로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조어 알파우먼은 바로 타샤가 원조 아닐가요?
~행복은 물질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왜 그토록
행복을 바라는걸까요?
아마 그건 텅빈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에 만족합니다..~
오래전부터 인형극을 좋아한 그녀는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인형극을 공연 했으나
버몬트로 이사온후 염소우리로 쓰려던 공간을 극장으로 바꾸고
전문 극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연을 합니다.
너무 정갈한 정원은 오히려 죽은 자연을 전시해 둔
"박제 박물관"처럼 느껴진다며
인위적인 정원 손질을 꺼리는 그녀지만
제각각 강렬한 빛을 발하는 꽃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하기위한
"색채의 조화"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답니다.
색의 향연을 펼치는 타샤의 정원 꽃들의 천국 바로 지상낙원입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에 헌신해온 그녀의 소박하지만 결코
범상치않은 생활에 무한한 존경심을 느낌니다.
타샤의 정원에서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작약 ~
작약은 취하게 하는 향기를 지녔고 마법처럼 아름답다.
작약의 이파리는 여름 내내 곱게 남아있다
걸레모양으로 죽는 장미와는 달리 작약은 우아하게 죽는다.~
흐드러지게 핀 저 아름다운 작약
우리 막내 손녀 백일날 카드로 그려 주었읍니다.
참고서적/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의 가든.
사진/Richard W.Brown
음악/ j 필드의 녹턴 3번 a플랫
나의 시어머니 타샤 튜더 Tasha's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