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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 이야기

아기 달맞이 2009. 1. 15. 00:20




사향노루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사향노루는 언제나 코끝에 밀려오는 향기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향기는
점점 더 사향노루를 매혹시켰고,
또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향노루는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이 향긋한 향기는 어디서 날아오는 거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꼭 알아내고 말겠어."

어느 날, 사향노루는 향기가 나는 곳을 찾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사막을 가로질러 이윽고
이 세상의 경계선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사향노루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그 향기는 끊임없이
코끝에 맴 돌고 있었지만, 끝내 그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낼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사향노루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가장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던 사향노루는 저 아래에 가면
향기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너무 서두른 나머지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자신이 바로 그 사향노루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자기 내부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향기가 풍겨오는 줄도 모르고
좋은 것, 아름다운 것, 향기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다니지는 않나요?

내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줄도 모르고
공연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나요?

어리석은 사향노루처럼 향기를
찾아 밖으로 헤매지 말고,
자기의 내부에 감춰져 있는
향기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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