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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빼기 삼은 뭘까요?

아기 달맞이 2009. 1. 15. 00:13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 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 번만 더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어디에서 법문 요청이 오면 ‘5 빼기 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올여름 땀 흘리며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

올가을 여러분도 5 빼기 3으로 마음을 넓히고, 2 더하기 2로 멋진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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