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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2 / 내 어머니

아기 달맞이 2009. 1. 14. 22:29

그 많던 아이들은 다 어디가고 나혼자 이렇게

쓸슬히 앉아 혹시 누구라도 올까하고 행길에
나와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시며 내 아이들을
생각 하셨다며 눈물 짖던 엄마 잠간 다녀간 자식들을
그리워 하며 너희들이 꿈결에 다녀 간것 갔다며
잘왔다는 전화 받으시며 소리 없이 우시든 우리 엄마
그때는 진정 몰랐습니다 나이들면 외롭다는것을
내 나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서야 느끼니
이런 불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야 내가 내 어머니가 되어감니다
(70살이 되신 물안개 큰언니의글입니다)

(구정날 만두를 만들고 계시던 생전에 모습 )

우리 어머니 너무나 예쁘고 심성이 고은 여인이셨답니다
남에게 싫은소리 못하고 인정많고 정많은 여인이였지요
외할머니가 어머니 9살에 돌아가셔서 어머니를 무척
그리워 하시면서 유년기 를 보내셨던 어머니
너무나 예절한 어머니 어린시절 이야기 들으면서
우리 딸들은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래서 당신이 못 받은 부모 사랑을 7 남매에게
남 다르게 사랑을 주셨어요
또한 사위 사랑 아주 남달랐답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밥한끼라도 소흘 하시지 않으셨지요
특히 셋째사위가 자주 찾아뵈고 좋아하시는 생선초밥이라도
사들고 찾아뵈면 만면에 웃음 띄우시면 반갑고 고마워서 기쁨으로
몇일을 보냈다고 하시던 어머니
서너번을 업어드린 내남편에게
돌아가시기전 마치 어린아이처럽
아범 나좀 또 업어줘 하시던 어머니
또 우리 할머니 하나 밖에 없은 며느리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셨는지
7 남매 모두 키워주시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많은 시간을 주시면서
부부간에 돈독한 사랑을 나누도록 하셨던 신식 할머니셨답니다
그 시대에 간호원 출신이셨어요
특히 큰언니는 할머니를 남달리 좋아하고
할머니 또한 큰손녀를 대단하게 생각하셨답니다
우리 어머니 말년에 자식들 다 시집 장가 보내시고
아버지하고 사시다가 아버지 저 세상으로 먼저 가시고
막내 아들 내외하고 사시다가
의지갈때 없는 할머니와 함께 돌아가시기 전까기
함께 친구삼아 살으셨지요
그 할머니 물안개 형제들은 어머니 만큼 잘해드렸어요
어머니는 늘 단정하셔서 며느리나 딸들이 어머니 뵈로 가면
은은한 화장을 하시고 옷 매무새 단정하고 예쁘게 하고 계셨지요
혹시 딸들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가면 꼭 하시는 말씀
여자는 결혼후에는 절대로 맨 얼굴로 있어서는 안된다
단정히 화장하고 (릭스틱 )을 꾸찌배니라고 하셨어요 ㅎㅎㅎㅎ
도 바르고 해야지 하면서 혀을 차시던 모습이 생생하내요
딸들이 온다면 치장하시고 대문앞에 나와서 기달리면서
딸들이 눈에 들어오면 지팽이에 의지하고 천천히
딸들에게 닥아 오시던 정 많은 우리엄마
반짝 반짝 빛나는 백발머리는 친정 동네에서는 아주 유명했어요
마치 이승만 대통령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닮았다고 ...
어느 봄날 어머니가 문밖에서 딸들을 기달리고 있는데
젊은 사람이 지나가면서 어머니 연세를 물어보드랍니다
자식이 없나고 물으면서 ~
할머니가 너무 예쁘시고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돈 2만원을 건내주는데
어머니는 펄쩍 뛰면서 무슨말이냐고 지금 우리딸들 기달리는 중이고
나도 남편에게 받은 돈 많은 노인이라고 하셨답니다 ㅎㅎㅎ
딸들은 깔깔 웃으며 엄마 그냥 모르는 척하고 받으시죠 했더니
아니 내 자존심은 그리고 왜 자식들 욕되게 하냐고 하시던 우리엄마
다니시던 노인정에 아들 딸들이 노인들 간식거리와 금일봉을 같고
찾아가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노인들에게 우리 아들 딸이라고 자랑하시면서 어께에 힘 주시던 우리엄마
늘 자식들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하루를 마감 하시던 우리엄마
민족의명절 구정이 닥아오는날
큰언니글에 물안개도 어머니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언니 ~
아버지 어머니 두분이 계신곳에 인사드리러가요
아마 무척 반갑게 맞아주실겁니다
마치 살아 생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