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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 박힌 바나나는 상한 바나나?.. 오히려 맛이 제일 좋아

아기 달맞이 2014. 5. 26. 07:27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칼륭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나나는 건강 과일로 통한다. 먹기에 편하고 맛과 향기도 좋아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먹고 난 후 포만감이 있지만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인기다. 그래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라면 바나나 진열 코너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바나나를 골라야 잘 고른 것일까.
 
샛노란 색깔의 반질반질한 바나나를 샀다가 생각보다 맛이 없어 실망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보통 잘 익은 과일은 본연의 색깔이 곱게 나타나고 표면이 반질반질해 바나나도 의례 그런 상태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나나는 그렇지 않다. 샛노란 것보다 누런빛에 검은색 점이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가 가장 맛있다. 바나나에 생긴 검은색 반점은 바로 '슈가 스팟(Sugar Spot)'으로, 당도가 최고점을 이룬 상태를 나타낸다.
 
슈가스팟이 나온 바나나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바나나가 후숙 과일이기 때문이다. 후숙(後熟)이란 수확 이후에도 숙성 과정이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바나나는 갓 수확할 때 푸른 빛을 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노랗게 물들었다가 검게 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같은 과정이 바로 후숙이다.
 
따라서 슈가 스팟이 나온 바나나는 후숙이 절정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당도가 가장 높고 향기도 좋다. 다만 바나나에 슈가 스팟이 나온 뒤에는 부패가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는 게 낫다.

 
이같은 바나나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장 먹을 바나나는 슈가 스팟이 있는 것을, 오래 두고 먹을 바나나는 샛노랗거나 약간 푸른 빛이 도는 바나나를 구입하는 게 좋다.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코리아 관계자는 "푸른 빛을 띠는 바나나를 구매했다면 완전한 노란빛을 띨 때까지 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다"며 "다 익은 바나나를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13℃정도의 온도에 두어 후숙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