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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머니상’ 원로배우 황정순 17일 지병으로 별세

아기 달맞이 2014. 2. 20. 09:13

신영균 "故황정순, 어머니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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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정순 씨


원로배우 황정순 씨(88)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한국영화 어머니로 불리던 원로배우 황정순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영화계 인사들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18일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신영균 명예회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인은 촬영장에서 동료 선후배들에게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넉넉한 분이셨다"고 애통해했다. 신영균 회장은 고 황정순과 '마부' '어머니' '인간낙제생' 등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신 회장은 "건강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듣고 식사도 함께 했었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시니 안타깝다"며 "고인은 한국영화에 깊은 족적을 남긴 분이며 한국영화인들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2007년 고 황정순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던 여성영화인모임 채윤희 대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 채 대표는 "일찍부터 어머니 역할을 많이 하셔서 어머니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배우로 한국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고인을 비록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영화에 큰 어른이 세상을 떠나셔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트위터로 황정순 별세 소식을 리트윗해 고인에 대한 애도를 나타냈다.

고 황정순은 1940년 동양극장 전속 극단 청춘좌에 입단, 연기를 시작해 60년 이상 연극 200여편, 영화 350여편에 출연했다.

고인은 '김약국의 딸들' '화산댁' '내일의 팔도강산' '육체의 고백' 등을 통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해왔다.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며, 영화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숙환으로 투병 끝에 지난 17일 오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 사후 영화배우협회에서 고인이 한국 영화계에 남긴 발자취를 기리고자 영화인장으로 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이 가족장을 원해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