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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란

아기 달맞이 2014. 2. 1. 09:37

아내란

내가 잘 나갈 땐 보이지도 않다가도

내가 어려워지면

날 위해 발벗고 나서는 사람

 

아내란

술 마실 땐 생각나지 않다가도

밥 때가 되면 생각나는 사람

 

아내란

이쁘지도 귀엽지도 않다가도

잠자는 모습 보면

가여워 지는 사람

 

아내란

내가 '왜 이 여자하고

결혼했나' 후회가 됐다가도

손톱 발톱 깎아줄 땐

'그래도 이만한 여자 없어' 하며

만족해 하는 사람

 

아내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당신 닮아 그렇다'며 우기다가도

팔자걸음마저 날 닮은 아들놈을 보면

그저 쑥스러워지는 사람

 

아내란

뼈마디가 쑤시다고 푸념할 땐

'왜 맨날 아프냐'고 불평하다가도

내 허리 아프다면

파스 사다 붙여주며 '무리하지마' 라고 위로해 주는 사람

 

아내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손 꼭 잡고 '여보 잘자' 말 건네는

정겨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