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10년 3월 장흥 여행

2010년 봄 장흥 - 넷째 날/선학동

아기 달맞이 2010. 8. 23. 15:42

영화감독 임권택감독의  '천년학'영화 쎈트장과 이청준 생가 구경에나섰다 '

 

 

장흥읍에서 회진면 소재지 까지는 버스로 40여분 쯤

버스에서 내려 진목마을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 길 건너로 보이는 파출소로 들어갔는데 .

낮선 여행객에게

아주 친철하기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소장님께서  

좀 더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우리부부에게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주시고,

직접 택시를 불러 기사에게 잘 모시라고 당부까지 해주신 회진면 파출소장님 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택시기사는  회진면 버스터미널에서 천년학 촬영 세트장까지는 승용차로 10여분 쯤 걸린다고 하시면서 이청준 생가 가는 길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더군요

 

영화 선학동은 장흥 출신 이청준 선생의 소설선학동 나그네 가 원작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동생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임권택 감독이 최초로 그린 로맨스 영화라고 하지요

 

아담한 주막집과 마치 학이 비상하는 듯한 절묘한 모습의 소나무가 배경이 된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

 

그곳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고, 그 후로 사람들은 나라에서 정해 준 '진목리'라는 이름 보다 선학동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신선과 학이 더불어 노니는 곳'이라는 뜻의 선학동은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 같습니다  

 

이른 봄이 였기에유채꽃도 만발하지 않았고 푸른바다와  그저 센트장 만 덩그러니 있고 

그러나 검색을 통해서 알아본  셑트장 풍경은

자운영의 고은자태 청보리의 파릇파릇한 보리가 돋아나고 시원한 갯내음과 샛노란 유채꽃을 상상하면서 만일 유채꽃이  만발하였다면

난 그곳에서 하루 종일 꽃밭에서 보낼수도 있었을테고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남편은 카메라에 담기 바빴겠지요 

 

아참 여행의 적기라면 주민들이 그곳에서 간단한 안주하고 술을 판매 한다는 글도 보았는데 ..

 

여행을 다녀온 후에 우리부부는 집에서

서편제.천녁학 두편의 영화를 남편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그 세트장에 잠시 머물던 그시간을 생각하면서

 

건물은 이미 폐허로 변해 가고 깨진 창문에다 문틈으로 들여다 보이는 내부는 흉가처럼 을시년스럽고 지저분하더군요

 

 세트장 처마 끝에 서서 바라보는 갯벌과 바다를 한동안 바라다 보았습니다   

여행의 적기라면 이세트장에서 동네주민들이 간단히 막거리나 안주정도는 판다고 했는데

세트장 마루에 걸터앉아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 에 막걸리 한잔 들이켜면

그야말로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되었었고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수가 있었을텐데

근처를 서성이다가 저보다 훨신 오래 살았을것 같은 노송이있더군요  

소나무 근처에서는  물안개가 좋아하는 산야초  쑥 하고 고들빼가 가 제법 있더군요

전 바로 그것들을 채취했어요 ㅎㅎㅎ

숙소에 들어가면 바로 신문지싸서 냉장고 야채통에 보관을 했습니다

 

선학동에서 3km 정도 떨어진 언덕에 터를 잡은 진목마을을 향해서 우리는 걷기시작했습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그런대로 ..가는동안에는 길숲에는 봄나물로 가득합니다

마을이 있는곳에는  봄꽃들이 피어있고

좁은 골목길 돌아가면 <눈길>에서 어머니가 “다섯칸 겹집에다 앞뒤 터가 운동장이었더니라”고 자랑했던 생가도 남아있다는데  

 

요즘 이 마을은 ‘호박나라’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정보화마을로 거듭났다 하지요

 

'쉬엄 쉬엄 걸어서 도착한

진목마을에 들어서자 난감해 졌다. 마을회관 앞에 이청준이 태어난 마을이라는 설명이 새겨진 안내판은 있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 봐도 어느 집이 이청준의 생가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요즘 시골 마을들이 대개 그렇듯이 한낮의 시골 마을은 사람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서 길을 물을 수도 없었다.

남편과저는 5분 쯤을 그렇게 서성대던 끝에 겨우 경운기를 끌고 지나가는 촌로 한 분을 만나서 이청준의 집을 찾을 수 있었는데, 큰 길에서는 그렇게 찾아도 볼 수 없던 안내표지가 마을 길로 접어 들어서 이내 그 모습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

 

 

이청준의 생가는 깨끗하게 보존돼 있더군요 었

그의 소년시절에 가세가 기울어 빚쟁이에게 넘어가 버린 집을 최근에

장흥군이 구입해서 복원했다고 ..

 

 

이청준 (KBS다큐멘터리 '청학동 나그네 길 떠나다' 중에서)

 

1968년 <병신과 머저리>로 제1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계속해서 <소문의 벽> 등을 발표하면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묘사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조율사>, <이어도> 등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별을 드립니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선학동 나그네> 등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명작들을 남겼다. 뚜렷한 개성의 작가정신을 인정받아 동인문학상, 문화예술신인상, 이상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 여름 폐암 판정을 받고 2년 후인 2008년 6월 중순 병세가 악화되어 같은 해 7월 31일 새벽에 향년 68세로 생을 마쳤다.

 

 

 

진목마을 마을회관 앞에는 이곳이 이청준이 태어난 마을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서 있는데, 언제 만들어 놓은 것인지 이청준의 프로필 사진은 눈비와 바람에 삭아서 그 모습이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고, 작품을 소개하는 글의 내용 중에 <침몰선>도 글자가 훼손되어 <짐몰선>이 돼 버렸다.

장흥군청의 좀 더 세심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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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화되어 흉하게 훼손된 이청준의 프로필 사진